(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러시아의 대표적인 신흥갑부(올리가르히)인 '철강왕'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60만 유로(약 8억6천만원)짜리 방탄차가 이탈리아 유명 휴양지에서 압류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서부 섬 사르데냐 경찰은 최근 우스마노프의 방탄차를 압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억만장자 철강재벌 우스마노프는 유럽연합(EU)의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이 방탄차는 푸틴 대통령이 비밀리에 유명 휴양지인 사르데냐섬을 방문했을 때 사용한 것이라고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50을 개조한 이 검은색 방탄차는 총탄은 물론 폭발물에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르데냐섬은 러시아 올리가르히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다.
우스마노프는 사르데냐 포르토 체르보의 행정 중심지인 아르차케나 시의 명예시민이며, 이번에 압류된 방탄차는 그가 2018년 들여왔다고 코리에레지는 전했다.
로베르토 라게네다 시장은 이달 초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스마노프가 정기적으로 국가수반과 기업가를 비롯해 세계 정치와 경제, 문화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곳 현지 신문 '뤼니온 사르다'는 페베로 만에 있는 1천700만 유로(약 228억6천만원)짜리 저택과 차량 6대 등 그가 소유한 다른 재산도 압류됐다고 보도했다.
우스마노프 외에 최근까지 러시아 최대 상업은행인 알파은행 은행장을 지낸 페트르 아벤의 400만 유로(53억8천만원)에 달하는 자산과 사르데냐 항구도시인 올비아의 포르티스코에 있는 억만장자 알렉세이 모르다쇼프의 부동산, 요트도 압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