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앞둔 이스라엘 잇단 총격·흉기 난동에 '초긴장'
일주일 새 3건 발생해 11명 사망…IS 추종자 이어 팔레스타인 '보안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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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중부 브나이 브라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5명 가운데 2명이 우크라이나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경찰은 29일 20대 팔레스타인 남성의 총기 난사로 사망한 5명 가운데 24세 33세의 우크라이나 출신 이주노동자가 포함되어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 이들이 언제부터 이스라엘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간 하레츠는 관리들을 인용해 이들이 몇 년 전부터 이스라엘에 체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희생자 중에는 29세, 36세의 이스라엘 남성과 32세의 경찰관 1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 살 난 아이와 함께 있다가 참변을 당한 29세 남성 아비샤이 예헤즈켈의 동생은 현지 언론에 "그는 온몸으로 아기를 보호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저녁 초정통파 유대교도 집단 거주지인 브나이 브라크에서 20대 팔레스타인 남성이 소총을 난사했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22일 남부 베르셰바에서 흉기 난동으로 4명이 사망했고, 27일에는 북부 하데라에서 총기 난사로 2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다. 이 2건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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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벌어진 29일의 총기 난사가 '보안 사범' 전력자의 소행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안 사범이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와 폭력 행위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른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최대명절 유월절(4월 15∼23일)과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축일인 부활절(4월 17일)을 앞두고 터져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서로 다른 종교의 행사와 축일이 겹치는 이 기간에는 특정 종교 그룹과 경찰 간 충돌은 물론, 아랍계와 유대계 주민 간의 유혈 폭력 사태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지난해에는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고, 그 여파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11일간 전쟁을 벌였다.
이스라엘과 맞서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총격 사건을 '순교'로 묘사하고,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거리로 나와 총기 난사를 자축하는 지지자들의 영상을 SNS에 게시하며 폭력을 부추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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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극단주의 유대교도들도 팔레스타인 마을에 들어가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가옥을 파손하면서 종교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라마단 기간 이번 총기 난사 모방 범죄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령을 내리고 팔레스타인 경계 등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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