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선박·항공기 기술 지원 금지 등 추가 제재 방안 발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제재를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러시아에 내린 제재를 언제 해제하느냐는 질문에 휴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같이 답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의 모든 군인이 우크라이나에서 빠져나갈 때까지 일괄적으로 제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휴전했다는 이유만으로 G7이 제재를 해제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렇게 하면 푸틴의 각본대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게끔 수송 장갑차를 보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는 권력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했던 발언에 관해 "푸틴에게 느끼는 좌절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이유는 우크라이나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러시아 정권 교체나 푸틴 대통령의 퇴진이 목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그저 완전히 야만적이고 불합리한 폭력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부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너무 오래 대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와의 협상도 대안 중 하나라고 답했다.
그는 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단결이 중요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푸틴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게 내 견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정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러시아 항공기와 선박에 기술적 지원 제공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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