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캐릭터 절반 이상 소수자 대변하게 할 것"

입력 2022-03-31 11:18  

디즈니 "캐릭터 절반 이상 소수자 대변하게 할 것"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디즈니 고위 임원이 앞으로 제작할 작품의 주인공 절반 이상은 성적, 인종적 소수자를 대변하는 캐릭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레이 버크 사장은 이날 유출된 내부회의 영상에서 "우리 작품 속에는 많은 LGBTQIA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단지 주인공일 뿐 이들의 이야기가 없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LGBTQIA는 성 소수자들인 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 간성, 무성애의 머리글자를 합친 말이다.
버크 사장은 성전환 자녀와 양성애자 자녀를 각각 1명씩 둔 어머니다.
그는 "최근 몇 주 새 여러 동료로부터 너무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나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버크 사장은 이런 방침은 '내일을 다시 설계하라'는 제목의 경영전략 문건에 들어 있으며, 이는 연말까지 실행에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즈니의 다양성·포용성 담당 국장인 비비안 웨어는 디즈니 테마파크도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방문객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작년 여름부터 '신사 숙녀 여러분', '보이스 앤드 걸스' 등 남녀를 구분하는 인사법을 폐지했다.
그러나 디즈니의 이런 변신은 완고한 보수주의자로서 자유주의 가치에 반기를 들었던 창업자 월트 디즈니의 성향과 배치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언제부터 사회적 정의를 각성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디즈니의 이같은 행보는 보수주의자로서 공화당 대선후보 중 한명으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논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초등학교에서 성 정체성에 대한 토론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일명 '게이 금지 법안'이라고 부르는 이 법안은 회사 직원들 사이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캘리포니아 본사 직원들은 거리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디즈니는 이후 이 법안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디샌티스 주지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디즈니가 정작 동성애를 범죄시하는 도미니카공화국에 크루즈선을 띄우는 등 이중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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