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박종욱 KT[030200] 대표가 31일 사내이사 재선임 투표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KT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KT 주주총회가 열리기 직전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자진 사퇴했다.
박 대표는 올해 1월 안전보건 업무 총괄(CSO)로 선임됐다. KT는 당시 기존 구현모 단독대표 체제에서 구현모·박종욱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KT 관계자는 "사내이사나 CSO 재선임 등에 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자진 사퇴는 국민연금과 일부 단체의 반대 의견 탓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박 대표 재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반대 사유는 '기업 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이밖에 경제개혁연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참여연대 등 일부 단체도 박 대표의 재선임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대표가 국회의원에 대한 '쪼개기 후원' 혐의로 약식 기소돼 올해 1월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벌금형이 검찰에 의해 청구된 사실을 지적했다.
이에 맞서 박 대표는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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