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매크로 부담 상당 부분 소화…하방 경직성"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 코스피가 2,570∼2,950선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31일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4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키움증권[039490] 2,600∼2,950, 한국투자증권 2,640∼2,880, 신한금융투자 2,600∼2,850, 하나금융투자 2,580∼2,850, 다올투자증권 2,570∼2,78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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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논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엔저 현상 등 매크로(거시) 불확실성이 존재해 4월 변동성은 높아질 전망"이라면서도 "주가는 연초 이후 조정을 통해 이를 상당 부분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1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 미국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 개선 등을 고려하면 변동성 확대를 주식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대준·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올해 1분기 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상당한 악재를 소화한 바 있다"며 "새로운 부담 요인이 나오더라도 무덤덤하게 지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만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일부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더라도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이 잔존해 큰 폭의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회복세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코스피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계기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상황에서 지수가 하방 경직성을 갖출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추세 회복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 필요하다며 내달 코스피가 2,600∼2,850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내달 코스피 예상 범위로 증권가 예상치 중 가장 보수적인 2,570∼2,780을 제시했다.
조병현·송주연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강도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지표는 쉽게 하방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치 회복 여부라고 볼 수 있지만, 거시 경제 전망에 대한 눈높이 하향과 이익 전망치 추가 조정 가능성 등이 있다"며 "아직 공격적 접근을 단언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적 반등이 시도된다 해도 2,800대 중반 이상을 즉각 회복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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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시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이익 전망치 조정도 변수로 꼽힌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이후 주식시장은 거시적 이벤트에 집중했지만, 1분기 실적시즌 이후로는 실적과 펀더멘탈에 대한 평가가 주가수익률에 직접적 영향을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컨센서스(전망치) 추이로 본다면 연간 기업 실적은 감익 가능성이 작지 않다"면서도 "올해 예상 영업이익(3월 말 기준 248조원)은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을 부활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하락은 밸류에이션뿐 아니라 이익 조정까지 동반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경우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수준에서 영업이익률 감소 폭이 미국 기업들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글로벌 경기 사이클 둔화 국면에서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코스피가 내달 2,580∼2,850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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