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봉쇄에 韓국민 3만명도 내일부터 자가격리

입력 2022-03-31 13:43   수정 2022-03-31 13:48

中 상하이 봉쇄에 韓국민 3만명도 내일부터 자가격리
교민 집중 거주 푸시지역 4일간 봉쇄 들어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상하이시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도시 전체를 절반씩 나눠 순환식 봉쇄를 진행 중인 가운데 상하이에 체류 중인 3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한국 국민들도 1일부터 4일간 자택에서만 머무르게 됐다.
31일 상하이 교민사회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나흘간 상하이시의 서쪽 절반인 푸시(浦西) 지역에서 전면 봉쇄가 진행된다.
상하이시는 지난 28일부터 황푸강을 중심으로 동쪽의 푸둥(浦東)과 서쪽의 푸시로 나눠 4일씩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전 주민 상대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진행 중이다.
푸둥 지역의 봉쇄가 1일 새벽 끝남과 동시에 푸시 지역의 4일간 봉쇄가 시작된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베이징, 산둥성과 더불어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체류하는 곳 중 한 곳이다. 주상하이 총영사관과 교민 단체는 기업인, 자영업자, 주재원 등을 합쳐 현재 약 3만5천명이 상하이에 머무르는 것으로 추산하는데 이들 대부분 황푸강 서편의 민항구, 쑹장구, 창닝구에 거주한다.
이달 들어 본격화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교민 경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상하이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특히 심한 민항구의 훙취안루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한인타운' 일대의 한국인 운영 식당과 의류점 등 상점들은 수시로 영업 중지 명령을 받는 등 수 주째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준용 상하이 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은 "지역 교민사회에서는 특히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충격이 크다"며 "중국 중앙정부가 세제 혜택과 임대료 감면 등 대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실제 지원 정책을 집행할 지방정부에 우리 업체들의 피해 현황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악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맞은 가운데 상하이는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가장 심각한 도시가 됐다. 30일 중국 전역에서 신규 감염자가 8천454명 발견된 가운데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는 5천653명으로 70%에 육박했다.
김승호 주상하이 총영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푸둥 지역부터 먼저 봉쇄를 진행 중인 상황인데 우리 교민 분들이 봉쇄 중에도 서로 도움을 주면서 차분하게 잘 대응해주고 계시다"며 "담당 영사들이 교민 단체 대화방에 직접 들어가는 등 교민 사회와 긴밀한 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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