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으로 감사 선임…이수만에 "넓은 마음으로 주주의견 들어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31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승리를 이끈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앞으로 SM 이사회 내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주총에서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으로 올린 곽준호(KCF테크놀러지스 전 CFO) 감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SM 사측이 감사 후보로 추천한 임기영씨와 이사 후보 이장우·최정민씨는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곽 감사에 대해 "유능한 재무 전문가"라며 "최대 주주 및 회사와 전혀 관계가 없어 최대 주주 측 인사로 구성된 이사회에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를 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곽 감사가 SM 이사회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운용사 측은 SM이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에 매년 인세로 수백억원을 지급해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며 독립 감사 선임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작년 말 기준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SM 지분 0.91%를 보유했다.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 의결권을 위임받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 대표는 "최대 주주 이수만 프로듀서께서도 언짢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주총을 치르는 과정에서 받은 여러 주주 의견을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시기를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SM이 후발주자 하이브[352820]와 JYP보다 시가총액이 적은 게 자존심 상하지 않느냐"며 "주주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이사회가 오로지 회사 발전만을 위해 일하도록 만든다면 위대한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자신이 SM 소속 아티스트와 회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주주가 된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저는 H.O.T., S.E.S., 보아, 소녀시대를 좋아하며 자라온 사람으로, SM이라는 회사가 너무 좋다고 생각해서 주주가 되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SM은 이때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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