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새로운 성능 기준 시행을 앞두고 중국의 전기자전거 판매가격이 급등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3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새로운 성능 기준을 충족하는 신형 전기자전거 판매가격이 3천500∼3천800위안(약 66만~72만원)이라며, 이는 2천위안(약 38만원)대였던 구형에 비해 배 가까이 오른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15일 시행하는 중국의 전기자전거 새 성능 기준은 시속 25㎞에 출력 400W, 중량 55㎏으로 종전 기준(시속 20㎞, 출력 240W, 중량 40㎏)보다 훨씬 강화됐다.
이를 충족하는 고성능 부품을 장착해야 하는 데다 리튬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핵심 부품 가격이 급등한 것이 전기자전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CCTV는 설명했다.
새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전기자전거용 리튬 배터리 가격은 작년 10월 720위안(13만8천원)에서 현재 1천100위안(21만원)으로 올랐다.
중국 주요 도시들은 올 연말까지 유예 기간을 준 뒤 새 기준을 충족 못 하는 전기자전거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새 성능 기준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면 중국의 기존 전기자전거 4억대 중 절반가량이 운행할 수 없게 된다.
중국 당국과 전기자전거 생산업체들은 보조금 지원, 중고품 적정 보상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며 신형 교체를 유도하고 있다.
천젠룽 저장성 전기자전거산업협회장은 "당국과 함께 다양한 우대 조치를 통해 새로운 기준에 못 미치는 전기자전거를 조기 퇴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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