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하루 43만 배럴 증산 합의…기존 방침보다 소폭 상향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5월 하루 43만 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방침보다 소폭 상향된 증산량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정례 회의 후 낸 성명에서 오는 5월 하루 43만2천 배럴 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OPEC+는 "시장의 펀더멘탈(기초 여건)과 컨센서스(전망치)가 시장이 균형을 잘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현재 유가 변동성은 펀더멘탈 문제가 아니라 지정학적 불안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OPEC+의 다음 정례 회의는 5월 5일로 예정됐다.
지난해 7월 OPEC+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난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뜻을 모았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당시 전체 감산 규모는 580만 배럴 수준이었다.
외신들은 미국 등 서방의 추가 증산 요구에도 OPEC+가 완만한 증산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달아 방문해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증산을 요구했다.
고유가가 지속하는 가운데 증산 여력이 있는 산유국으로 꼽히는 사우디와 UAE는 미국 등 서방의 증산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들 국가는 고유가의 원인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예멘 반군 후티의 반복되는 석유 시설 공격을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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