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국제유가…국내 평균 휘발윳값 다시 2천원선 아래로

입력 2022-04-01 11:22   수정 2022-04-01 11:36

주춤하는 국제유가…국내 평균 휘발윳값 다시 2천원선 아래로
전국 평균 1천997원…최고가 지역 서울은 2천65원
美 비축유 방출에 국제유가 하락…"국내 가격 추가 하락 여지"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 유가가 최근 주춤하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지던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10주 만에 꺾였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보름 만에 다시 2천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국제 유가는 최근 미국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면서 추가 하락한 상황으로, 국제 유가에 후행하는 국내 휘발유의 가격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0원 하락한 L(리터)당 1천997.4원이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평균 가격은 L당 2천65원, 최저가 지역인 광주는 L당 1천976원 수준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6일(2천4원)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한동안 보합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하루에 1원 내외로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L당 2천원을 넘어섰던 전국 휘발유 가격은 보름만인 같은 달 30일 2천원 아래로 내려왔다.
주간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도 이번 주를 기점으로 10주 만에 상승세가 끊길 것으로 관측된다.
화물차, 택배트럭 등 상용차에 주로 사용되는 경유 가격 역시 지난달 28일 정점(1천920)을 찍은 뒤 소폭 떨어졌다. 이날 현재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L당 1천917원이다.
이처럼 국내 기름값이 소폭이나마 떨어진 데는 국제유가 하락세의 영향이 크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가격에 2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데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오르던 국제 휘발유 가격은 3월 둘째 주 정점(배럴당 138.4달러)을 찍고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다섯째 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23.9달러다.



특히 전날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따른 유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6개월간 매일 10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해 국제 원유가격은 추가로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뛴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3월 중반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다소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에도 미미하게나마 영향을 미쳤다"며 "국제 휘발유 가격이 여전히 배럴당 120달러 권역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하락세는 아니지만, 국내 가격이 소폭이라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휘발유 가격이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비축유 방출 효과는 일시적이고, 원유 증산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소 등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 유가가 다시 뛸 수 있다"며 "당분간 국내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5일 확정할 계획이다.
유류세 인하율이 법정 최고치인 30%로 확대되면 휘발유 1L당 세금은 574원으로 내려간다. 유류세 인하 전보다는 246원, 인하율 20% 적용 때보다는 82원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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