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풀고 일상 회복을 서두르는 가운데 인도도 마지막 남은 방역 조치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경제수도' 뭄바이가 주도인 마하라슈트라주는 2일부터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모든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라제시 토페 마하라슈트라주 보건부 장관은 "마스크 착용은 이제 의무가 아니다"라며 "주민이 원할 경우 착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수도 뉴델리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지는 않았지만 미착용자에 대한 벌금은 더는 물리지 않겠다고 전날 밝혔다.
뉴델리 당국도 마스크 착용을 주민의 의지에 사실상 맡기기로 한 셈이다.
앞서 인도 연방 정부는 전날부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련 권고를 제외한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이후 일부 지방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마스크 관련 조치까지 풀고 있는 것이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천명대 초반으로 지난 1월 21일 34만7천254명으로 고점을 찍은 후 많이 감소한 상태다.
지난 2월 초 1천명을 넘어섰던 신규 사망자 수도 최근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4천300만명, 52만명이다.
확산세가 주춤해지는 과정에서 당국은 단계적으로 여러 방역 조치를 푸는 등 일상 회복에 박차를 가해왔다.
뉴델리는 지난 2월 말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했고 전 학교의 등교 수업을 허용했다. 홀짝제로 하루씩 번갈아 문을 열게 했던 상점 관련 제한 조치는 지난 1월 말 풀렸다.
인도는 지난해 5월께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명을 넘어서는 등 끔찍한 대폭증에 시달렸다.
당시 병상과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집이나 길에서 죽어가는 환자가 속출했고 화장장이 부족할 정도로 사망자가 쏟아져 나왔다. 신규 사망자 수는 하루 4천명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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