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2년이 지난 1일 국경을 전면 재개방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이날부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주기적 유행병)으로의 전환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날부터 하늘길과 육로 국경이 모든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열리자 시민들은 물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크게 환호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2019년 3월 초 쿠알라룸푸르의 모스크에서 열린 이슬람교 부흥 집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사건이 발생하자 같은 달 18일부터 국경을 봉쇄했고, 이후 지난 2년 동안 제한된 입국자만 받았습니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동남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 승무원들도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기뻐했습니다.
에어아시아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재정난을 겪자,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음식 배달 사업까지 나섰습니다.
이날부터 2차 이상 접종자의 말레이시아 무격리 입국이 전면 허용되면서 다양한 국가에서 비행기가 날아오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항공 당국은 국경 전면 개방 첫날인 이날 인천과 홍콩, 멜버른, 뉴델리, 도하, 이스탄불, 런던 등 다양한 국가에서 110편의 여객기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항공기 도착에 앞서 이날 0시부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잇는 육로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들은 0시가 넘자마자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또는 걸어서 육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코로나 사태 발생 전 하루 평균 30만명이 싱가포르로 넘어가 노동력, 식량, 물자를 공급했습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국경 폐쇄로 10만명 이상의 말레이시아인들이 싱가포르에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양국이 작년 11월 29일부터 육로 국경을 제한적으로 개방했으나, 버스표 구매에 성공한 사람만 오갈 수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와 육로 국경뿐만 아니라 태국과 육로 국경도 활짝 열었습니다.
태국 최남단 송클라주와 말레이시아 연결 국경 역시 이른 아침부터 여행자들로 붐볐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인구 3천200만명 가운데 약 80%가 2차 접종까지 마쳤습니다.
일일 확진자는 아직 1만5천명 안팎을 오가지만, 입원율과 사망률이 낮아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보건 당국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이날부터 식당과 상점의 자정 이후 영업을 허용하고, 예배당의 수용인원 50% 제한 규정도 철폐했습니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 시민들은 이번 주말 시작되는 금식성월 라마단과 한 달 뒤 최대 명절 '이둘 피트리'는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보낼 수 있다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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