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생존 인질 법정증언…"기절할 때까지 인질끼리 싸움 붙였다"

입력 2022-04-01 17:27  

IS 생존 인질 법정증언…"기절할 때까지 인질끼리 싸움 붙였다"
IS, 인질들 상대로 잦은 구타…"물·전기고문도 당해"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시리아에서 미국인 4명 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영국 출신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인질로 잡은 외국인들에게 기절할 때까지 서로 싸울 것을 강요하는 등 잔혹 행위를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법원에서 열린 IS 조직원 엘 샤피 엘셰이크에 대한 재판과정에서 이러한 증언이 나왔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사투리 때문에 이른바 '비틀스'란 별명이 붙은 영국계 IS 조직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엘셰이크 등은 시리아에서 IS가 기승을 부렸던 시기인 2012~2015년 20명 이상의 서양인을 인질로 잡았다.
이날 법정에는 이탈리아 출신 구호 활동가 페데리코 모트카가 생존자 중에선 처음으로 증인으로 나서 당시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증언했다.
모트카는 2013년 여름 엘셰이크 등의 강압에 못 이겨 또 다른 인질이었던 구호활동가 데이비드 헤인스, 영국 종군기자이자 사진작가인 존 칸틀리,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 등과 격투를 벌여야 했다고 말했다.
칸틀리와 폴리 등은 강제로 주먹다짐을 벌이던 와중 의식을 잃기도 했다고 모트카는 털어놨다.
IS 조직원들은 이처럼 인질들을 서로 싸우게 하는 것을 미국 프로레슬링 경기방식에 빗대 '로열 럼블'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모트카는 격투에서 질 경우 물고문을 가하겠다고 IS 조직원들이 인질들을 위협했고, 싸움이 끝난 뒤에도 관전평을 빙자해 인질들을 모욕했다고 말했다. 그는 격투 강요와 별개로 구타와 물고문, 전기고문 등 가학행위도 수시로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IS 조직원들은 우리에게 개 이름을 붙였다. 우리는 (개 이름이 불리면)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엘셰이크 측 변호인은 엘셰이크가 시리아에서 IS에 가담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만, 그가 '비틀스'로 불린 영국계 IS 조직원 중 한 명이란 걸 입증할 증거는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엘셰이크와 함께 기소된 또 다른 '비틀스' 조직원 알렉산더 코테이는 지난해 9월 자신에게 적용된 살인, 살인 모의, 테러 지원 등 8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코테이는 검찰과의 유죄인정협상(플리바겐) 끝에 유죄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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