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5.1%→4.6%, 씨티 "1분기 1%p 하락·2분기 0.9%p↓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6%로 0.5%포인트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당국이 향후 수개월 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엄격히 고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특히 노년층의 세 번째 백신(부스터샷) 접종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점 등을 고려하면 중국 당국이 올해 대부분의 기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가장 가능성이 큰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노년층 부스터샷 접종에 걸리는 기간 등을 감안해 주로 4분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는 제로 코로나 정책 마무리 시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미뤄지고 봉쇄가 계속 되풀이되면서 공급망 차질이 더 심해지고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경고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1991년 이후 최저인 5.5% 안팎으로 제시한 바 있다.
씨티그룹도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성장률이 1분기에 약 1%포인트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하고 2분기에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장기화로 0.9%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상하이, 지린성 창춘 등 3월 말 기준으로 중국 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지역들이 높은 단계, 또는 중간 단계의 코로나19 관련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소한 이달까지는 이들 지역의 서비스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4월 안에 억제하지 못하거나 상하이가 봉쇄를 예정대로 마무리하는 데 실패하면 경제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하이시 정부는 당초 예정된 8일간의 봉쇄 기간이 오는 4일 끝나도 전 주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감염자가 나온 구역에 대해선 사실상 격리를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중국 금융정보업체 차이신(財新)이 집계하는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 조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50.4)보다 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라고 차이신은 설명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을 설문 조사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각각 의미한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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