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을 중재 중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교전 당사국 간 정상회담을 촉구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간 회담을 중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이 지난달 29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단 간 회담 결과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상 통화에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회담으로 평화에 대한 희망이 더 커졌다"며 "양측 모두 상식에 따라 행동해야 하며, 대화는 반드시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렘린궁도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정상 통화 사실을 확인하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을 주선해 준 터키 측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현재 진행 중인 협상 과정에 대한 원칙적 평가를 전달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아울러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교전 지역에서 터키인과 상업용 선박 등을 대피시키는 데 도움을 준 러시아 국방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 개최 요청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17일에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주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최근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내 배치하는 등 친러 행보를 보여왔다.
또 우크라이나에도 터키제 무인공격기를 판매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이용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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