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시장 경쟁 여전히 '미흡'…요금은 미국 버금

입력 2022-04-04 08:01   수정 2022-04-04 10:28

국내 이통시장 경쟁 여전히 '미흡'…요금은 미국 버금
KISDI 경쟁상황 평가…"국제 비교 시 상대적으로 집중적 시장구조"
SKT[017670] 가입자당평균매출 38달러…OECD 23개국 1위 사업자 중 3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SK텔레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국 1위 사업자 중 3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SKT와 2위 사업자간 점유율 격차가 커지는 등 국내 이통 시장의 경쟁 상황이 여전히 좋지 못하다는 국책연구원의 평가가 나왔다.
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는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내 이통 시장을 '경쟁이 미흡한 시장'으로 규정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매년 기간통신사업에 대한 정책 결정을 위한 자료로 경쟁상황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 이통 시장은 지난해에도 같은 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통 시장 기준 국내 1위 사업자인 SKT의 가입자 점유율(이하 알뜰폰 제외)은 47.7%, 소매매출액 점유율은 47%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평균 1위 사업자 점유율에 비해 가입자 기준으로는 4.6%포인트, 매출액 기준으로는 3.5%포인트 높은 수준이고, 2019년보다도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2019년 SKT의 가입자 점유율과 소매매출액 점유율은 OECD 평균보다 각각 4.2%포인트, 2.5%포인트 높았다.
2020년 1~2위 사업자의 가입자 점유율 격차도 19.3%포인트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커졌다.
이 같은 격차는 OECD 평균인 12.2%포인트에 비해 7.1%포인트 높은 수치다.
시장집중도 척도인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는 가입자 기준 3천650점, 소매 매출액 기준 3천620점이었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각각 4.5%, 2.3% 높은 수준이었다.
HHI가 높을수록 시장집중도가 크다는 의미로 4천점 이상은 독점, 1천800~4천점은 과점으로 평가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1위 사업자 점유율, 1~2위 간 점유율 격차, HHI 등의 지표가 OECD 평균과 비교해 모두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국제비교 시 시장구조가 상대적으로 집중적"이라고 밝혔다.
2020년 일본 총무성이 한국 서울,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뒤셀도르프 등 6개국 주요 도시 이통 요금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이들 중 2~3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이통 요금이 가장 비쌌고, 일본과 독일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2020년 기준 SKT의 ARPU는 37.81달러로, OECD 23개국 1위 사업자 중 3번째로 높았다. 이들 사업자의 평균 ARPU는 24.87달러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향후 5G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도소매 시장의 경쟁 양상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알뜰폰 활성화 등 5G 환경에서의 이통 경쟁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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