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참상 알리자…러시아에 무작위 전화걸기 운동 활발

입력 2022-04-02 21:54  

[우크라 침공] 참상 알리자…러시아에 무작위 전화걸기 운동 활발
리투아니아 사업가가 고안…1주일 만에 참가자 수천 명이 8만4천통 걸어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정보가 차단된 러시아 국민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전쟁의 실상을 알리는 일명 '콜드 콜'(Cold call) 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의 사업가 폴리우스 세누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러시아 국민에게 전장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무작위 전화 걸기 운동을 고안했다.
러시아 국민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비극과 고통을 이해한다면 전쟁을 끝낼 힘을 결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이를 위해 그은 러시아에서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전화번호를 모았고, 해당 목록에서 무작위로 전화를 걸 대상을 선정해주는 온라인 플랫폼도 개발했다.
러시아 국민 4천만 명에게 전화를 거는 것을 목표로 한 이 운동은 많은 호응을 얻었고, 개시 1주일 만에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일반전화나 텔레그램, 왓츠앱 등을 사용해 8만4천 통의 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세누타는 CNN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폭탄이 난무해 수백, 수천 명이 죽어 나가고 지하철에서 여성이 출산하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다큐멘터리 감독 마리야 스토니테 부부도 이 운동에 동참해 매일 러시아 국민 수십 명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고 있다고 했다.
연락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전화를 끊어버리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상대방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했다.
일부는 전쟁 참상을 알리는 이야기에 반박하고, 다른 일부는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이야기를 듣는다고 한다.
스토니테는 침묵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전화 통화가 모니터링돼 처벌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럴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세르주 하리토나우는 상대방에게 전화 연결이 되더라도 우크라이나 실상을 알리는 데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했다.
대부분은 예상치 못한 전화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거나 재빨리 전화를 끊는다고 했다.

또 러시아인들이 프로파간다(정치 선전)의 희생자이지만, 그들에게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러시아인들이 정치 선전의 희생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선전을 믿고 다른 정보를 거부한 것도 결국 그들의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는 자국 내 반전 여론을 막기 위해 지난달 초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명백한 허위 정보를 공개적으로 유포하면 최고 3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이런 허위 정보가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을 경우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형법을 개정했다.
이밖에 러시아 당국은 최근까지 자국 내 151개 도시에서 벌어진 반전시위에 가담한 1만4천명 이상을 구금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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