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서 당사국 간의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이란 측의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아미르 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핵합의 복원) 협상에서 합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압둘라히안 장관은 이어 "우리는 남은 이슈들에 관한 제안을 유럽연합(EU) 고위 협상단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으며,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이날 통화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빈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당사국들이 가능한 한 빨리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했다.
이란은 핵합의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과 작년 4월부터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미국은 유럽을 앞세워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제재 폭탄을 맞은 러시아가 자국과 이란의 무역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핵 합의 복원 논의도 일시 중단됐다.
이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으로부터 이란과 무역에 관한 보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2015년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 또는 축소하는 대가로 미국, 유엔,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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