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하늘길에…작년 국내 항공유 소비, 17년 만에 최저

입력 2022-04-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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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하늘길에…작년 국내 항공유 소비, 17년 만에 최저
코로나19 직전 대비 반토막…올해는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늘듯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항공유 소비가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방역지침 완화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항공유 소비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최근 해외 항공 노선이 하나둘 재개되는 상황이어서 올해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유 소비량(국제선 제외)은 전년보다 2.6% 감소한 2천117만배럴(약 33억6천만리터)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에 국내 항공유 소비량이 전년 대비 44%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추가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국내 항공유 소비량은 2004년(2천123만배럴) 이후 17년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3천883만배럴)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 항공유 생산량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항공유 생산량은 2020년보다 13.7% 줄어든 9천718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9천532만 배럴)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항공유 수요는 관광 활성화와 여행 증가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다"며 "지난해 국내 항공유 소비가 줄어든 것도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유 소비는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국내 항공유 소비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월 200만배럴을 넘기도 했다.
업계에선 국내 항공유 소비량이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전체 석유제품 소비량(9억3천714만배럴)은 전년보다 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를 제외한 휘발유·등유·경유 등 석유제품 소비량은 3.0% 늘어난 4억8천627만배럴로 파악됐다.
항공유 소비가 줄어든 것과 달리 지난해 자동차 주요 원료인 휘발유 소비량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화물차가 주로 사용하는 경유 소비량도 1.4% 늘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앞서 지난 2월 올해 세계 원유 수요량을 하루 1억70만배럴로 예상하면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원유 수요 감소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달에는 새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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