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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급성 뇌염'으로 갑자기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거동이 불편해진 교민이 홍콩 국제공항에서 오도 가도 못할 뻔한 상황에 처했다가 홍콩 영사관 도움으로 이틀 만에 무사히 귀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 광저우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A(41)씨는 급성 뇌염으로 추정되는 증세를 보여 지난 4일 치료를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타고 광저우에서 홍콩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들어가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홍콩 공항에 도착한 후 그는 인천행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갑자기 증상이 악화해 방향 감각을 잃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된 데다 언어 능력마저 떨어지면서 공황 상태에 빠진 것이다.
항공사는 인천행 항공기가 출발한 후에야 헤매던 그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캐세이퍼시픽의 인천행 항공편이 그날을 마지막으로 2주간 없다는 것이었다.
중국과 홍콩의 엄격한 코로나19 규정 등으로 A씨는 광저우로 다시 돌아가기도 어렵고, 홍콩에 입경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에 빠졌다.
A씨 가족의 연락을 받은 주홍콩 한국영사관의 이학균 영사와 심성원 영사는 교대로 홍콩공항에서 이틀을 지새워야 하는 A씨의 곁을 지키며 식사와 화장실 이용 등을 도왔다.
그에 앞서 대한항공이 6일 오전 2시30분 인천행 여객기에 A씨가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심 영사는 "A씨의 상태가 안 좋아 걱정했는데 천만다행으로 더는 악화하지 않아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인천공항에서 가족과 만났다"고 전했다.
A씨 가족은 심 영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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