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소규모 사업체 수천 곳, 러시아 총정찰국 맬웨어 감염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러시아군의 정보기관이 장악했던 해킹된 컴퓨터들의 네트워크를 차단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당국이 러시아군 정보조직인 총정찰국(GRU)이 통제하는 '봇네트'(botnet)를 적발해 이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봇네트는 해킹된 컴퓨터들의 네트워크를 가리키는데 사이버공격을 할 때 동원된다. 봇네트는 웹사이트를 먹통으로 만들거나 컴퓨터의 작동을 중단시키는 등의 다양한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
또 GRU는 2015년과 2016년 우크라이나에 정전 사태를 몰고온 사이버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런드 장관은 "러시아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표적을 공격하는 데에도 (봇네트와) 비슷한 인프라(기반시설)를 이용한 적이 있다"며 "다행히도 우리는 이 봇네트가 사용되기 전 이를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조 덕에 우리는 수천대의 네트워크 하드웨어 기기가 감염된 것을 적발할 수 있었다"며 "그런 다음 이 봇네트가 무기화하기 전 이들 기기에 대한 GRU의 통제를 해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전 세계의 소규모 사업체 수천 곳이 GRU의 맬웨어(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돼 있었다고 말했다.
갈런드 장관은 "러시아 정권이 계속해서 범죄 행위를 하도록 돕는 이들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이것"이라며 "그들이 얼마나 멀리 요트를 몰고 가든, 얼마나 잘 재산을 은닉하든, 얼마나 영리하게 맬웨어를 작성하고 온라인 활동을 숨기든, 법무부는 그들을 찾기 위한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그들의 계책을 방해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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