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1조1천91억원·영업이익 1조8천801억원 기록
"일시적인 비경상 비용·특허수익 발생"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유가 상승과 글로벌 물류비용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내부적으로 일부 비경상 비용이 발생했으나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영업활동과 일시적인 특허권 수입, 계열사인 LG이노텍의 실적 호조 등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1조1천91억원, 영업이익 1조8천80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6.4% 각각 증가한 규모다.
이는 증권가의 전망치(매출 20조원, 영업이익은 1조3천546억원)를 웃도는 것이다.
1분기 매출은 종전 최대치인 작년 4분기의 21조86억원을 1천억원 이상 뛰어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종전의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1분기(1조7천673억원)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런 관측을 깨고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 물류비용 증가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이런 호실적을 낸 것은 오브제컬렉션,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시적인 수익이 1분기에 포함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이날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함께 공시하고 "각 사업본부가 실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규모는 시장의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조직의 역동성 제고 차원에서 진행한 전사의 인적 구조 쇄신 비용이 반영되면서 최종적으로 시장 기대치와 많은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적 구조 쇄신을 위한 비용은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퇴직금 비용 등을 뜻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LG전자는 또한 1분기 잠정 영업이익에 일시적 특허수익 증가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다만 일시적인 특허 수익 증가분에 관한 상세한 내역은 관련 계약상 합의된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즉, 1분기에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과 일시적인 특허수익에다 인적구조 쇄신을 위한 비용 등을 합친 결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계열사인 카메라 모듈업체 LG이노텍의 실적 호조도 LG전자의 전체 실적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LG이노텍이 1분기에 매출 3조8천360억원, 영업이익 3천282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24.9%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5.36% 감소한 규모다.
LG이노텍의 매출 중 애플 비중은 70% 이상으로, 애플의 아이폰 13 판매량이 양호하게 유지된 점이 매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서는 LG이노텍의 영업이익도 작년 1분기(3천468억원)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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