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계약으로 일시적 수익 발생"…최소 수천억원 규모 추정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에 시장의 예상보다 약 5천억원 더 많은 흑자를 낸 배경에는 일회성 특허수익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21조1천91억원, 영업이익 1조8천80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20조1천억원)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조3천663억원)보다 약 5천억원 많았다.
이 덕분에 LG전자는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와 큰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LG전자는 "일시적인 특허수익 증가"를 들었다.
LG전자는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는 사업본부별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은 '일시적 특허수익' 증가가 있었다"며 "이 수익은 기타부문 수익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같이 포함됐고,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 관점에서는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을 이유로 수익이 발생한 특허 내용과 특허계약 대상,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올해 1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특허수익은 최소 수천억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창사 이래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가 등록한 특허는 국내 2만2천788건, 해외 5만8천583건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특허 출원 순위에서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1위),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2위), 삼성전자[005930](3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모바일 사업에서 공식 철수했는데 당시 그간 모바일 사업 영역에서 축적해온 통신 특허와 지식재산권(IP) 등 핵심 IP 자산을 기타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회사 정관 '사업의 목적' 사항에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을 추가하며 특허 사업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허수익 관련 내용은 계약 상대방과 합의된 비밀유지 사안으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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