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군 우크라 사태 개입 첫 사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에서 자국민 구출을 위한 특수작전을 수행했다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며 "이 악당들(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그곳에 남은 장거리 수송 트럭 운전사 등의 벨라루스인들을 억류하기 시작했다. 1천500대의 객차를 압류하고, 우리 트럭과 트럭을 운전한 100여 명의 벨라루스인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우리가 이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면서 "우리는 그 작전을 수행했고 우리 국민들을 모두 석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어디에서 작전이 수행됐는지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 군인들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훌륭하게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이반 테르텔 국가보안위원회(KGB) 위원장에게 이 작전에 참여한 모두를 포상 대상자로 추천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직 우크라이나에 5명 정도의 벨라루스인이 남아있을 수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마케이 외무장관에게 벨라루스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와 이들의 석방에 관한 협상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지난 2월 말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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