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보좌관과 통화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에서 "(각 측은) 평화를 권유하고 회담을 촉진하는 추진체가 돼야지, 전쟁을 선동하는 송풍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각 측은 평화회담에 필요한 환경과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8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그는 "정전과 휴전을 외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대량의 선진 무기를 끊임없이 운송해서는 안 되고, 대화와 회담을 지지한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일방적인 제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미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프랑스가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견지하며 유럽의 운명을 유럽인 스스로 주도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안보 불가분의 원칙(일국의 안보를 위해 타국의 안보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 따라 균형적이고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진정으로 유럽의 영원한 안정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본 보좌관은 "프랑스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외교정책을 견지해 집단정치의 논리에 빠지지 않을 것이고, 중국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회담을 추진하고 정전을 실현해 위기를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한다면서 대만 문제에서 공공연히 '하나의 중국' 레드라인을 밟는다"며 "한 국가의 정계 요인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 주권에 대한 악의적인 도발이자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당초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 43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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