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60대 남성이 동전 800㎏으로 아내에게 선물할 SUV 자동차를 구매해 화제다.
8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전날 서부 자바 카라왕의 미쓰비시 자동차 대리점에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의 남성 무함마드 하지 은당(62)이 방문했다.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왔으나, 500 루피아(43원)짜리 동전 800㎏ 분량 총 1억3천300만 루피아(1천100만원)치를 실은 트럭이 그를 따라왔다.
무함마드는 아내의 58번째 생일 선물이라며 6억 루피아(5천100만원)짜리 미쓰비시 SUV 파제로 스포츠를 구매하면서 가져온 동전으로 계약금을 지불했다.
그는 "내가 비록 허름한 옷을 입고 동전을 잔뜩 가져왔지만, 자동차 대리점 직원들이 친절하게 응대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무함마드는 이미 독특한 아이디어로 돈을 번 유명 인사다.
그는 2010년부터 카라왕의 찌따룸강에 11척의 보트를 1.5m 간격으로 줄지어 세우고 그 위로 보행자와 오토바이가 다닐 수 있는 다리를 놓아 통행료를 받았다.
무함마드의 다리는 공업단지 근로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주기에 하루에 1만대의 오토바이가 지나다닌다.
오토바이당 통행료가 2천 루피아(170원)이어서 하루 수입이 2천만 루피아(170만원) 이상이다.
처음에는 다리 밑에 나무 보트를 줄지어 세웠지만, 2014년 다리가 부서지는 사고를 겪은 뒤 지금은 철을 사용해 튼튼한 보트를 도로 밑에 받쳤다.
무함마드는 "다리를 지금처럼 만들 때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주민들 동의를 얻고, 정부 허가도 받아야 했다"며 "총투자금은 50억 루피아(4억2천만원)"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차를 사기 위해 넉 달 조금 넘게 통행료 수입을 모아서 가져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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