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식량 안보를 강조하는 중국이 자급률이 낮은 콩 생산 확대에 나섰다.
농업농촌부가 올해 콩 재배면적을 911만3천ha로 늘려 1천980만t의 콩을 생산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경제일보가 8일 보도했다.
이는 작년보다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각각 8.5%, 20.7%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콩 자급률은 17.5%로 높아진다.
중국 농업 당국은 콩 증산을 위해 황무지 97만ha를 개간하고, 콩 재배 보조금 지원 확대, 콩과 옥수수 혼합 경작 독려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당국은 2025년까지 재배면적을 1천만ha로 확대해 2천300만t의 콩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작년 중국의 콩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각각 840만ha, 1천640만t에 그쳐 전년보다 각각 15%, 16.3% 감소했다.
콩 재배농민들이 이익이 더 좋은 옥수수로 작물을 전환한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중국의 작년 콩 자급률은 14.5%로 떨어졌다.
작년 콩 소비량 1억1천291만t 가운데 9천651만t을 브라질과 미국 등에서 수입했다. 중국의 콩 대부분은 가축 사료와 식용유용으로 쓰인다.
중국의 콩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채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브라질과 미국의 1무(?·666㎡)당 생산량은 각각 237㎏, 231㎏인데 반해 중국은 130㎏에 불과하다.
수입 콩 가격은 t당 5천위안(약 96만원)이지만, 중국산은 6천500위안(약 125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린다.
옥수수가 콩보다 수익이 좋은 것도 중국 농민들이 콩 경작을 기피하는 이유다.
중국의 콩 소비량은 연평균 8.3% 증가하고 있어 이런 상황이 지속할 경우 콩 수입 의존도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밀(7.1%)과 옥수수(9.4%)의 수입 비중이 10%를 밑도는 것을 고려하면 식량 안보를 강조하는 중국으로서는 콩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수입 콩의 93%가 사료용이어서 국제 콩 시세 변동에 따라 식품 물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농업 당국은 지난해 말 각 지방 정부에 대두와 유료작물 확대가 2022년 주요 정치적 임무라며 콩 경작지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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