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말레이시아를 뒤흔든 '1MDB 스캔들'에 연루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전직 고위 간부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에서 배심원단은 로저 응 전 골드만삭스 전무이사의 3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응 전 전무는 최장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게 됐다.
그는 공범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인 1MDB와 골드만삭스 사이의 대형 채권 거래 3건을 따내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 관리들에게 10억달러(약 1조2천280억원)가 넘는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2∼2013년 세 차례에 걸쳐 65억달러(약 7조9천820억원) 상당의 1MDB 채권발행을 대행하고, 6억달러(약 7천368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응 전 전무는 개인적으로 3천500만달러(약 430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1MDB 자금 수십억 달러를 돈세탁한 혐의도 인정됐다.
이러한 거액의 비자금은 말레이시아 고위층 인사들이 영국 런던과 미국 베벌리힐스의 호화 주택을 사들이고, 반 고흐와 장 미셸 바스키아의 명화를 구입하는 등의 비용으로 사용됐다.
1MDB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된 것은 응 전 전무가 처음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브레온 피스 뉴욕 동부연방지검장은 "오늘 평결은 법치의 승리일 뿐만 아니라 원래대로라면 이(1MDB) 자금 지원을 받았어야 할 말레이시아인들을 위한 승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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