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대표단, 백악관·국무부·국방부·의회·싱크탱크 잇단 접촉
美의원들, SNS서 "동맹강화 고대"…셔먼 "韓, 강한 민주주의 건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정책 협의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이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등 조야를 두루 접촉하며 숨 가쁜 행보 중인 가운데 미국 측도 적지 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진, 조태용 의원을 각각 단장과 부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지난 3일 워싱턴DC에 도착해 미 측과 쉴새 없이 만나 외교·안보 등 새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면서 바이든 정부와 정책 조율에 전념했다.
대표단은 방미 기간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을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커트 캠벨 인도·태평양 조정관, 에드 케이건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 등 백악관 핵심 인사들을 만났다.
웬디 셔먼 부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 호세 페르난데스 차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태 차관보, 성 김 대북특별대표 등 국무부 인사들과도 접촉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콜린 칼 국방부 정책차관은 물론 머리사 라고 상무부 국제무역 차관과도 만나 한미 현안을 논의했다.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상원과 하원의 외교위와 군사위는 물론 코리아코커스 소속 의원들까지 모두 20명 가까이 만나 한미동맹 강화의 기회로 삼았다.
전직 주한대사와 전직 주한미군사령관 등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사들을 만나 이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또 헤리티지재단, 국제문제전략연구소(CSIS), 윌슨센터 등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5곳과도 접촉해 한미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새 정부의 한반도 이슈 및 한미관계에 대한 철학을 미 측과 공유하고 협의하는 게 대표단의 목적인 상황에서 미 측도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일부 상·하원 의원들은 자신들의 SNS에 대표단과 만난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며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전날 트위터에 "윤석열 당선인의 특사 박진 단장을 의회에 초청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윤 당선인에 대해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전념을 확인하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공동 이익과 가치에 기반한 우리의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상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짐 리치 의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미동맹은 역내 안정과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해 중요하다"며 "역내 위협에 맞서고 우리의 정치·경제적 파트너십을 심화하기 위해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도 "굳건한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차기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길 고대한다"는 글과 함께 박 단장 및 조 부단장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은 역시 한국계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미셸 박 스틸, 영 김 의원과 함께 대표단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양국의 상호 안보와 글로벌 관심사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미셸 스틸 의원은 대표단과 한미관계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한미 관계는 강력하며, 협력할 더 많은 기회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6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도 대표단 방미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조 윌슨 공화당 의원은 생중계된 청문회에서 "매우 운이 좋고 특별한 기회를 가졌다"면서 대표단을 만난 사실을 전했다.
윌슨 의원은 자신의 평양 방문 경험을 떠올린 뒤 민주주의 한국과 실패한 사회주의인 북한이 대조적이라며 새 정부와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윌슨 의원은 북핵 문제를 놓고 북미 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3년 미 의원 방북단 6명의 일원이었다.
이에 청문회에 참석했던 셔먼 부장관은 자신 역시 대표단을 만났다며 "윤 당선인은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이자 동맹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자신 역시 한국과 북한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한국은 한때 권위주의 리더십이었지만, 매년 점점 더 강해지는 민주주의를 건설했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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