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나토 수장 "러 접경 동유럽에 대규모 병력 영구 배치 추진"

입력 2022-04-10 11:51  

[우크라 침공] 나토 수장 "러 접경 동유럽에 대규모 병력 영구 배치 추진"
발트3국 등에 대한 침공 대비…"러 접경국에 나토군 4만명 이미 주둔…전쟁 전 10배"
"중, 러와 협력 강화…나토 '전략 개념'에 '중 위협' 새로 삽입"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향후 러시아 침공에 대비해 러시아와 접경한 동부 회원국에 병력을 증강, 영구 주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토는 매우 근본적인 변화 한복판에 서있다. 이 변화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행동이 가져올 장기적인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며 이런 구상을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가 보는 건 새로운 현실이자 유럽 안보에 대한 뉴노멀(새로운 기준)"이라며 "이에 따라 군 지휘관들에게 소위 '재설정'(reset)이라고 불리는 나토의 장기적인 적응을 위한 (군사)선택지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재설정의 일환으로 현재 나토 동부에 주둔 중인 소규모 병력이 에스토니아나 라트비아 등 회원국을 노리는 러시아의 침공 시도를 물리칠 수 있는 충분한 병력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전 나토의 동부 주둔군은 미미한 수준으로, 억지력 역할을 하던 '인계철선'(폭탄과 연결되어 적이 건드리면 자동으로 폭발하도록 설치된 가느다란 철사)격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유럽 안보 지형이 불안정해지자 러시아와 맞댄 나토 최전방에서 병력을 증강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지난달 나토 30개 회원국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동유럽 방위와 더불어 나토의 장기적인 억지력과 방위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현재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접경지에는 이미 병력 4만명이 나토의 직접 지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하기 수개월 전보다 10배가량이 늘어난 규모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로 가는 '공격용 무기' 지원의 당위성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여러 종류의 무기를 필요로 하는 것은 방어하기 위해서"라며 "잔혹함과 침공, 잔인한 군사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서방이 그동안 대공· 대전차 미사일 등 방어용 무기를 중심으로 지원해온 가운데, 서방 일부 국가가 러시아를 자극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제공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이 러시아와 점점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위협을 나토의 안보 환경 평가와 전략·대응 방법 등을 담은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 문서에 처음으로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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