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오스트리아 총리, 11일 모스크바서 푸틴과 회담

입력 2022-04-11 03:06  

[우크라 침공] 오스트리아 총리, 11일 모스크바서 푸틴과 회담
2월 개전 후 서방 지도자로는 첫 만남…평화협상 진척 계기 될지 주목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오스트리아 총리실은 10일 네함머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 사실을 공개하고 이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독일 정부, 유럽연합(EU) 등에도 알렸다고 전했다.
네함머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내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면서 "우리는 군사적으로 중립적이지만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 전쟁은 중단돼야 하며 인도적 통로, 휴전, 전쟁 범죄에 대한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썼다.
러시아 크렘린궁 역시 자국 RIA 통신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네함머 총리가 모스크바에서 회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래 서방권 국가 지도자가 푸틴 대통령을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회담이 평화협상을 촉진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부터 여러 차례 대면 또는 화상으로 평화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방식과 돈바스·크림반도의 법적 지위 등을 둘러싼 견해차로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앞서 네함머 총리는 전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를 방문했다.
그는 당시 비록 가능성이 작다 하더라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세중립국인 오스트리아는 EU 회원국이되 대서양 양안 간 집단 방위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전쟁과 관련해선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비난함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정치적 지지를 분명히 해왔다. 지난 7일에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보조를 맞춰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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