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푸틴이 자유세계 지도자?…페북엔 '조작의혹' 열성팬 가득

입력 2022-04-11 16:51   수정 2022-04-11 17:01

[우크라 침공] 푸틴이 자유세계 지도자?…페북엔 '조작의혹' 열성팬 가득
65만명이 10개 그룹서 활동…우크라 전쟁 이후 신규 회원 10만명 모집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전쟁 범죄'까지 거론하면서 비판하는 가운데 일부 무리가 페이스북에서 푸틴 대통령을 찬양하는 '수상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매체가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와 조사한 결과 총 65만명가량을 회원으로 둔 10개의 친푸틴 그룹이 페이스북에서 푸틴 대통령을 자유세계의 지도자 등으로 미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영어, 러시아어, 페르시아어, 아랍어, 캄보디아어 등을 사용해 글과 사진이 담긴 콘텐츠를 통해 푸틴 대통령을 칭송하고 있다.
지난 수개월간 1만6천500개의 게시물과 360만건의 상호반응('좋아요' 누르기나 댓글 게재)이 각각 확인됐다.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페이스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그만큼 그가 인기도 있다는 뜻이다.
이 활동의 전반적인 목표는 전체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서방 국가에 맞서는 영웅으로 부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푸틴 대통령이 당당하게 걷는 모습, 애완견을 안고 있는 모습,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 곰과 호랑이를 비롯해 야생 동물을 타는 모습 등의 강력한 이미지가 자주 게재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열성 팬 그룹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에 10만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BBC는 대부분의 게시물을 올리는 그룹 관리자들이 중복 계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활동은 온라인상에서 이뤄진 자발적 활동처럼 꾸며서 여론 조작을 시도하는 '에스트로터핑(astroturfing)'의 한 예라고 ISD 수석연구원은 밝혔다. 가짜 계정을 사용해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만들려는 캠페인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SNS를 사용하지 않지만 페이스북에는 푸틴 대통령 이름의 가짜 계정도 있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삭제되기 전까지 이 가짜 계정에는 300만명의 팔로워가 있었다.
이 계정은 푸틴 대통령이 할 법한 글을 올리면서 우크라이나 침략 등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계정에는 푸틴 대통령 열성 팬 그룹도 태그되면서 양측간 서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BBC는 열성 팬 그룹의 활동 이유와 러시아 정부와의 관계는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들 그룹의 활동이 그다지 정교하지 않고 딱히 의도를 숨기지도 않아 러시아 정부의 정보 조작 활동과는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와 관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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