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숑 21.95%, 제무르 7.07%…투표율 73.69%로 2002년 이후 최저
공화·사회당 후보, 득표율 5% 확보 못 해 선거비용 지원도 '뚝'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7.84%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내무부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종 집계 결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23.15%를 득표해 2위에 오르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의 결선 진출이 확정됐다.
프랑스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를 차지한 후보끼리 2차 투표에서 맞붙는 형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가 21.95%를 득표해 3위로 결선에는 진출하지 못했으나, 좌파 진영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때 르펜 후보의 지지율을 잠식했던 극우 성향의 에리크 제무르 르콩케트 후보는 7.07% 득표하는 데 그쳐 4위에 머물렀다.
5∼6위에 이름을 올린 우파 공화당(LR)의 발레리 페크레스 후보는 4.78%, 좌파 녹색당(EELV)의 야니크 자도 후보는 4.63%로 득표율 5%를 넘지 못했다.
프랑스에서는 대선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5% 이상 득표율을 확보한 후보는 선거비용 상한의 47.5%에 해당하는 800만유로(약 108억원)를 환급받는다.
하지만 득표율이 5% 미만이면 돌려받을 수 있는 선거운동자금 금액은 80만유로(10억8천만원)로 10분의 1 토막 난다.
공화당 고위관계자는 금전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녹색당은 사정이 열악하다고 프랑스 텔레비지옹 방송이 보도했다.
녹색당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자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가 3유로씩만 모으면 비용을 충당해 생태계를 위한 싸움을 계속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공화당과 함께 프랑스 정치사를 양분해온 좌파 사회당(PS)의 안 이달고 후보는 1.75%를 득표해 이번 대선에 출마한 12명의 후보 중 끝에서 3등을 했다.
투표율은 73.69%로 집계돼 지난 2017년 대선의 77.77%보다 낮아졌으며, 2002년 71.60% 이후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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