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11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4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94포인트(0.29%) 하락한 34,619.18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47포인트(0.83%) 떨어진 4,450.8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5.74포인트(1.14%) 밀린 13,555.2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국채금리 움직임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을 주시했다.
오는 12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10년물 국채금리가 2.78%를 기록하며 2019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기술주나 성장주 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악화한 점도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확산에 15일 동안 계속된 중국 상하이의 도시 전면 봉쇄가 일부 풀렸으나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했다.
특히 중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8.3% 오른 가운데, 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전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켜,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오는 13일 JP모건과 델타 항공의 실적을 시작으로 시작된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영향으로 1분기 기업 실적이 전분기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종별로 에너지, 기술, 헬스 관련주가 하락하고, 산업, 자재(소재), 금융 관련주는 올랐다.
트위터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베어드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AT&T의 주가는 디스커버리 분사가 완료됐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AT&T에서 분사해 워너미디어에 합병돼 새롭게 신설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주가는 첫 거래일을 맞아 4% 이상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중국에서의 3월 차량 인도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공장의 생산이 계속 중단된 여파로 2% 이상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47%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60%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47%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 중이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3%가량 하락한 배럴당 94.23달러를,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4.05% 떨어진 배럴당 98.65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