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4일째 '코로나 0명'…중국 티베트 자치구

입력 2022-04-12 15:18  

804일째 '코로나 0명'…중국 티베트 자치구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우한 사태 때보다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가 발생한 중국에서 유일하게 26개월 동안 '코로나 청정구역'을 유지하는 곳이 있다.



서부 고원지대인 티베트(시짱) 자치구다.
1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티베트는 2020년 2월 13일 이후 이날까지 804일째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제로 코로나'를 실현하고 있다.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이래 티베트의 코로나19 사례는 2020년 1월 29일 나온 감염자 한 명이 유일했다.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던 당시 후베이성을 방문하고 돌아온 그는 의심 증상을 보여 1월 25일 격리되고 나흘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감염자가 입원 17일 만인 2월 12일 퇴원한 이후 티베트에서 더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중국의 31개 성·시(성급) 가운데 이렇게 오랜 기간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곳은 티베트뿐이다.
티베트는 지난 10일 도시가 봉쇄된 상하이와 지린성에 천연 음용수 8천t과 소고기 100t을 지원하기도 했다.
티베트의 제로 코로나와 관련해 웨이보 등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우선 낮은 인구밀도를 꼽는다.
티베트의 면적은 122만8천㎢로, 중국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 다음으로 넓지만, 상주인구는 364만여명에 불과하다.
유목·농업 종사자가 많아 인구 분포가 넓고, 외부와의 왕래도 잦지 않아 코로나19의 외부 유입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평균 해발 4천m인 칭짱고원에 자리 잡아 산소가 적고, 자외선이 강한 지리적 특징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엄격한 통제와 방역 조치도 거론된다.
중국은 1951년 티베트를 병합하고 1959년 독립을 요구하는 봉기를 진압한 뒤 1965년 이 지역을 시짱 자치구로 편입했다.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2008년 3월 라싸에서 발생한 독립 요구와 종교 탄압 반대 대규모 시위를 유혈 진압한 중국 당국은 외지인과의 접촉 차단 등 티베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
티베트 자치구는 2020년 감염자가 나오자 티베트 불교의 상징인 포달라궁 등 종교시설 폐쇄, 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 고강도 봉쇄를 취했고,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지금도 강력한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티베트와 인접한 고원지대 칭하이(43명), 중부 내륙의 충칭(693명), 구이저우성(177명)도 2019년 이후 누적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왔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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