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부지사, 개발업자에 편의 제공하고 선거자금 받은 혐의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성추문 의혹으로 물러난 뒤 뉴욕주의 2인자로 급부상한 유력 정치인이 뇌물로 선거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로 추락하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브라이언 벤저민(45) 뉴욕주 부지사가 이날 오전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벤저민 부지사는 취임 전인 뉴욕주 상원의원 시절 뉴욕 할렘의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연방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수사국(FBI)과 뉴욕 남부지검 수사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자는 2019년 당시 벤저민 주 상원의원이 뉴욕시 감사원장에 출마하자 가족과 지인 등의 명의를 도용해 선거자금을 기부했다.
지난해 11월 체포된 부동산 개발업자는 불법으로 수천 달러 상당의 선거자금을 기부했다는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벤저민 부지사는 FBI의 기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뉴욕의 흑인 거주지역인 할렘에서 공공주택 개발 사업을 한 벤저민 부지사는 지난 2017년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벤저민 부지사는 지난해 8월 쿠오모 전 지사가 자진해서 사퇴한 뒤 캐시 호컬 신임 주지사의 지명을 받아 뉴욕주의 2인자가 됐다.
그는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오는 6월에 열릴 민주당 경선에도 부지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NYT는 벤저민 부지사에 대해선 기소와는 별개로 현직에서 사퇴하라는 요구가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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