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병력 2∼3배로 강화할듯…재편에 시간은 걸려"
우크라군, 서방 지급 대공무기·정보 보유…내부 친러 세력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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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조만간 이번 전쟁의 판세가 결정되는 격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BBC는 지역 주민들은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알고 있으며, 거리의 개들조차 이를 아는 듯 멀리서 포성이 들리면 짖어댄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에 동부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이번 전쟁의 결과를 결정할 것이며, 유혈이 낭자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위성에 이미 우크라이나 동부로 향하는 러시아 차량 행렬이 잡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도 장갑차와 장거리 대공 방어 시스템 등의 군사 장비를 더 가져오고 있지만 러시아 같은 규모는 안된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진지를 포격하고 있는 포병 부대를 보여줬는데, 여기에 접근하려면 장갑차를 타고 벌판을 가로질러 가는 수밖에 없었다. 동부 지역 전투는 대부분 이렇게 뚫린 공간에서 치러진다.
러시아 전투기가 보일까 봐 초조하게 위를 올려다봤지만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잘 작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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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 부대가 있는 위치에는 서방 국가들이 지급한 지대공 미사일 등 공중 방어 무기가 더 많았으며, 러시아 드론이나 제트기를 향해 발사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서방이 보낸 이런 무기들은 러시아의 영공 장악을 막는 데 도움이 됐고, 포병들도 지금까지는 성과를 냈다.
러시아는 군대 규모가 큰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기동성 등에 비중을 둔다. 한 우크라이나군은 표적이 되지 않으려면 정기적으로 위치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은 사람들이 겁에 질려서 항복하기를 바라며 주거지를 목표로 삼는다는 점이 차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는 이 지역에서 비슷하게 3만∼4만명 규모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가 전력을 2∼3배로 늘리려고 한다고 말한다. 다만, 부대를 재구성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일부는 러시아가 전쟁 시작 후 약 20%의 손실을 봤다고 추산한다.
우크라이나군의 경우는 지난 8년간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싸우며 강하게 단련된 부대가 이 지역에 있다. 이들은 피곤한 기색이 있지만 사기는 높아 보인다.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러시아군의 움직임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는 점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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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부 친러시아 세력은 풀어야 할 문제다. 지역 경찰서장은 공작원들을 찾아내 정보 당국에 넘긴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한 대령은 "전쟁이 끝나면 점령군을 도왔던 사람들을 어떻게 할지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는 그동안 러시아 공격으로 많은 피해를 보았다. 기차역 공격으로 50명 이상이 사망한 지역에는 이미 새로운 무덤이 생기고 있다.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은 타임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숫자가 많긴 하지만 양국 군은 돈바스 전투에서 맞수가 될 것이며, 결국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히피 차관은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작전을 추진하는 것은 2차 대전에서 러시아가 파시즘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5월 9일 승리 퍼레이드 때 군사적 큰 성과를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봄이 되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땅이 질퍽해져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방해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BBC는 최전선에서 사망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의 장례식에서 외아들을 잃고 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전했다.
BBC는 앞으로 몇 주간 양쪽 모두에 슬픔에 잠긴 어머니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들 상당한 희생을 치르겠지만 판돈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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