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사 위성사진 공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공세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병력을 증강하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최근 촬영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미국매체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 및 동부 루한스크 등 러시아 인접지역을 촬영한 사진에서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 견인포, 지원장비 등 200여대의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목격됐다는 것이다.
맥사는 또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영토 내에서도 러시아의 병력 증강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는 장갑차 수십 대와 군병력, 막사, 지원장비 등이 있었으며 일부 지역은 우크라이나 국경과 불과 8km 거리라는 것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11일 "(러시아군이) 돈바스 일대에서 재배치를 진행 중이며 돈바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 차량이 동부 요충지인 이지움 인근으로 몰려가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맥사는 동부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남부에서도 러시아군의 화력 집중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받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여전히 연기에 휩싸인 건물들이 목격됐고, 크림반도 북부의 러시아군 정비 구역에는 러시아군 차량과 장비가 대거 포착됐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동·남·북 3면에서 동시에 침공했지만, 주요 전선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고전했다. 이후 지난달 말 '1단계 작전' 완료를 명분으로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키이우 등에서 병력을 철수했으며, 재정비 후 조만간 돈바스 지역 공세에 집중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돈바스 지역은 2014년부터 친러시아 반군이 일부 통제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 지역이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하거나 러시아에 병합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가 마리우폴까지 차지하면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연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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