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둔화…인플레 정점 통과 기대감 커져
"美 여전히 고물가, 긴축 속도 늦추지 않을 것"…불확실성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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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김유아 기자 =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13일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73포인트(1.86%) 오른 2,716.49에 마감하며 지난 8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도 13.49포인트(1.48%) 오른 927.31로 마치며 3거래일 만에 올랐다.
주식뿐만 아니라 원화와 국고채도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2원 내린 달러당 1,228.0원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4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001%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287%로 2.6bp 하락했다.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뜻한다.
간밤 미국 3월 CPI 발표를 통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3월 CPI는 작년 동월 대비 8.5% 올라 시장 예상치(8.4%)를 뛰어넘으며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0.5% 상승)를 밑돌았으며 2월 월간 상승률(0.5%) 보다 둔화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국내 증시 강세에는 물가가 정점 근처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금리가 올라서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들이 이번 지표를 통해 완화됐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가격도 소폭 올랐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5천47만8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0.20% 올랐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도 0.24% 오른 5천27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규모 2위인 이더리움은 1.6%가량 오르며 380만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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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변동성 요인은 남아 있다.
미국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다며 긴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런 발언의 영향으로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34%), 나스닥지수(-0.30%)가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허 연구원은 "물가가 떨어져도 근원 CPI 기준으로는 연말이나 되어야 4%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연준이 생각하는 장기 물가 목표 2%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적어도 올해나 내년 중반까지는 계속 긴축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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