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부총리 "러군 장악 우크라 남부서 주민투표 실시해야"

입력 2022-04-13 17:49   수정 2022-04-13 18:11

크림 부총리 "러군 장악 우크라 남부서 주민투표 실시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이 군사작전을 통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 귀속 결정 등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실 크림대표부 대표인 게오르기 무라도프 크림공화국 정부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와 자포리자주 등에서 이들 지역의 지위와 귀속 문제 등을 결정할 주민투표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들의 의사 표현은 2014년 크림에서 실시된 것과 같은 주민투표로 확정된다"면서 "그러한 절차만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주민들의 최종적 입장을 결정할 수 있다. 주민들은 자기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지역이 다시 우크라이나 정부 통제 하로 들어가면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심한 탄압을 받을 수 있다면서, 주민투표로 러시아 귀속을 결정한 크림공화국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러시아군은 군사작전을 통해 크림반도 바로 위쪽의 우크라이나 남부 영토인 헤르손주와 이웃 자포리자주 남부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도프는 앞서 지난달 말 러시아군이 장악한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등에서 새로운 민군 합동 정부가 설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휘를 받는 기존 지방 정부들이 무너지고 러시아군의 통제를 받는 새 정부들이 들어서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그전까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현지 주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자국으로 병합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크림 병합 이후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했던 남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했다.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는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중간지대에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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