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루나 25호 발사…"방해 딛고 끈질기게 추진"
"고립 속 가가린 엄청난 성공" 수십년 전 소련성취 강조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달 탐사 계획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을 한 지 61년째 되는 날을 맞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곳에서 달 탐사를 재개하기 위해 올해 말 달 탐사선 루나(Luna) 25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를 방해하려는 외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속해서 끈질기게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명백히 우위라며 차세대 우주선과 우주 핵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과거 소비에트연방(소련)이 우주 개척에서 이룬 성취에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 대통령은 가가린의 우주 비행이 소련이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완전한 기술적 고립 속에서도 모든 것을 해냈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서방 제재의 악영향을 일축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1975년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과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이 도킹한 이후 50년 가까이 우주 분야에서 협력했다. 특히 두 나라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공동 개발해 2000년 11월부터 가동 중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우주 협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은 2011년 우주왕복선을 퇴역시킨 후 러시아 로켓을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로켓을 이용 중이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미국이 향후 ISS에 열중할지 의문이라며 미국에 로켓 엔진 공급을 중단했다.
유럽우주국(ESA)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지난달 러시아와 함께 추진해온 화성 탐사 '엑소마스'(ExoMars) 미션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러시아도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유럽 우주 발사 시설 협력을 철회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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