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美 고위관리 "보우소나루 대선 불복하면 美 심각하게 대응"

입력 2022-04-14 05:43  

전직 美 고위관리 "보우소나루 대선 불복하면 美 심각하게 대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전직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 국제관계센터(Cebri) 주관으로 이날 열린 미-브라질 관계 화상 세미나에서 아르투로 발렌수엘라(78) 미국 조지타운대 명예교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뒤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 되면 미국 정부가 심각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렌수엘라 교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기에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를 맡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한 인사다.
그는 "현재 일부 어려움이 있으나 브라질 민주주의의 미래를 낙관한다"면서 "미국은 민주적 제도를 파괴하려는 시도를 매우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적 제도를 강화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전 세계 정치세력이 분열돼 있고 결속력이 부족하지만, 우리는 힘을 합칠 것이며 브라질도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현행 전자투표가 투표 결과를 왜곡할 수 있어 검표가 가능한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선 불복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달 22∼23일 2천556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82%가 전자투표를 지지했다. 반대는 17%에 그쳤다.
브라질ㅜ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보우소나루 자신이 전자투표 방식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하원의원과 대통령에 당선됐으면서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대선 불복 명분을 만들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에서는 1996년부터 전자투표가 도입돼 현재 모든 선거가 투표용지 없이 치러진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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