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미 당국자 인용 보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현지를 직접 방문해 지지를 표명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최고위급 인사를 보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후보군에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고위 각료가 방문단을 이끌게 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미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를 각각 방문한 바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는 서방 최고위급 인사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8일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키이우를 찾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과 관련해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고, 9일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군사·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주변국 정상들도 13일 키이우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만약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우크라이나행이 성사된다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측에 상당한 상징성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보상 우려 때문에 사전 발표 없는 깜짝 방문이 될 수밖에 없어 현재로선 시점을 예상할 수 없고, 전황의 가변성을 고려하면 불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미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약 9천800억원) 규모의 군사원조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안보 원조 규모는 30억 달러(약 3조7천억원)로 늘어나게 됐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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