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업계 탈석탄 속 중국 은행들만 '역주행'

입력 2022-04-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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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업계 탈석탄 속 중국 은행들만 '역주행'
중국 금융업계, 석탄 관련산업 금융주선·대출 늘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세계 금융업계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석탄산업에 자금조달 지원을 끊고 있지만, 중국 금융업계만은 이와 반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석탄산업 회사들이 채권 발행으로 약 100억달러(약 12조3천200억원)를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달 지원 금액 38억달러(약 4조6천800억원)의 약 2.6배에 이르는 규모다.
HSBC홀딩스나 다른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더는 신규 석탄 발전소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반면 중국 금융기관들은 계속 지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중국이 계획 중이거나 건설 중인 석탄발전 규모는 약 260GW(기가와트)로, 주요 20개국(G20)의 나머지 국가가 추진 중인 석탄발전 사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
중국 금융업계가 바로 이런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석탄 관련 사업을 위한 채권 발행을 가장 많이 주관한 세계 상위 10위 금융기관은 모두 중국 금융회사들이다.
10년 전만 해도 세계 상위 20위 안에 비(非)중국 금융기관이 7곳 있었지만, 올해엔 2곳에 그쳤다.
세계 금융업계는 또한 석탄산업 상대 대출에도 손을 떼고 있으나, 중국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해 석탄산업 대출 순위 상위 10대 금융기관은 모두 중국 업체였다. 2017년엔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 업체는 1곳에 불과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으로 2020년 기준 전 세계 배출량의 31%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미국의 두 배 이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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