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18일부터 IMF와 구제금융 본협상…중국 등에도 'SOS'

입력 2022-04-14 17:01   수정 2022-04-15 14:27

스리랑카, 18일부터 IMF와 구제금융 본협상…중국 등에도 'SOS'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외화 부족과 인플레이션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한 스리랑카가 이달 18일부터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본협상에 돌입한다.



알리 사브리 스리랑카 재무장관은 14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IMF와 협상이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순조롭게 진행되면 일주일 뒤 긴급 구제금융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브리 장관은 스리랑카가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30억∼40억 달러(3조7천억원∼4조9천억원)가 필요하다며 이 자금은 IMF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과 국가로부터도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는 연료와 의약품 등 필수품 공급을 위해 앞으로 6개월 동안 3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인도, 중국 등에도 긴급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스리랑카 경제는 2019년 부활절 테러,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스리랑카 정부의 지난달 말 기준 외화보유고는 19억3천만 달러(2조4천억원)이지만, 올해 갚아야 할 대외 부채 규모는 70억 달러(8조6천억원)에 달해 부도 위기에 처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IMF와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되고 포괄적인 채무 재조정이 준비될 때까지 대외부채 상환을 잠정 중단한다며 지난 12일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다.
지난달 14일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스리랑카를 방문해 구제금융을 위한 사전 회담을 했고, 4월에 본 협상을 한다고 예고했다.
사브리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스리랑카 정부가 빌린 돈을 꼭 갚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은 우리가 진 빚을 갚으리라는 것"이라며 "분명하게 약속하고, 꼭 지킬 것이지만, 지금 당장은 지출할 자금이 없다"고 말했다.
사브리 재무 장관과 함께 '급한 불 끄기'에 나선 난달랄 위라싱게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과 영국, 독일에 외화 모으기 계좌를 개설했다며 해외 동포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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