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시장이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러시아 국방부가 마리우폴에서 1천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했다고 발표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dpa 통신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14일(현지시간) "마리우폴은 여전히 아조우 연대와 해병대가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마리우폴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의 도시로 남을 것"이라며 "1천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병사가 항복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단지 구역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대와 러시아군의 성공적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제36 해병여단 소속 군인 1천26명이 무기를 내려놓고 포로가 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36해병여단은 복합적이고 위험한 작전을 통해 포위망 뚫고 아조우 연대와 합류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세르히 볼리나 제36 해병여단 지휘관과 데니스 프로코펜코 아조우 연대 지휘관은 이 사실을 확인하는 영상을 올리고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포위망을 돌파하지 못한 병력 일부가 러시아군에 항복한 사실은 인정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최우선 공략 목표로 삼고 포위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곳을 방어하는 아조프 연대와 우크라이나 해병대는 50일 가까이 결사 항전을 펼쳐왔으나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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