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0달러(2.6%) 오른 배럴당 106.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번 주에만 8.84% 올라 3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EU 당국자들이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초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U 당국자들은 독일 등 일부 반대 국가들에 대체 공급처를 마련할 시간을 주기 위해 단계적 금지 방안을 채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U는 석탄에 대해서도 4개월간의 이행 기간을 둬 유사한 방식으로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다만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는 오는 24일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가 끝날 때까지는 협상에서 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그전에 논의가 이뤄질 경우 유가 급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쳐 에마뉘엘 마크롱 현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EU는 지난주 러시아산 석탄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결정한 데 이어 원유에 대한 제재도 고려해왔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에 따라 회원국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러시아 원유 공급 감소분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EU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은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증산을 요구하는 EU 측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된 현재 세계 원유시장의 위기는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 추가 증산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OPEC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자발적인 보이콧 등으로 하루 700만 배럴이 넘는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요 전망을 고려하면 OPEC이 이런 규모의 공급손실을 대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발렌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수석 운영책임자는 마켓워치에 "공급 상황이 암울하다"라며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수요 축소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수는 2개 늘어난 548개로 집계됐다. 이는 4주 연속 증가한 것이다.
해당 자료는 통상 매주 금요일 발표되지만, 다음날은 '성금요일' 연휴로 하루 일찍 발표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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