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폐경이 늦은 과체중 여성은 심부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심장의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심장전문의 이모 에봉 박사 연구팀이 약 4천5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평균 64세에 이르기까지 평균 16.5년에 걸쳐 장기간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4일 보도했다.
연구 기간에 이들 중 약 900명이 심부전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했다.
전체적으로 심부전은 폐경 연령,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 허리둘레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BMI가 6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심부전 위험은 조기 폐경 여성이 39%, 45~49세에 폐경이 시작된 여성은 33%, 55세 이후에 폐경이 온 여성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50~54세에 폐경이 온 여성은 높은 BMI가 신부전 위험 증가와 연관이 없었다.
55세 이후 폐경 된 여성은 또 허리둘레가 15cm 길어질 때마다 심부전 위험이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연령이 55세 이하인 여성은 허리둘레와 심부전 위험 사이에 그다지 연관이 없었다.
폐경은 보통 45~55세에 시작된다.
그러나 13%는 45세 이전에, 14%는 55세 이후에 폐경이 나타난다.
폐경이 시작되면 호르몬 변화로 심장이 영향을 받는다. 조기 폐경은 심부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그러나 늦은 폐경과 심부전의 연관성은 지금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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