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우크라에 탱크보내라"…안팎으로 얻어맞는 獨 숄츠

입력 2022-04-15 12:06   수정 2022-04-15 13:51

[우크라 침공] "우크라에 탱크보내라"…안팎으로 얻어맞는 獨 숄츠
젤렌스키 이어 연정 파트너당까지 "독일 체면 깎아내리고 있다" 비판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형 무기 지원을 머뭇거린다는 이유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나라 안팎의 비난을 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뿐 아니라 독일 국내 정치권, 그것도 함께 정부를 구성한 연정 파트너당 주요 인사들도 숄츠를 향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자유민주당 소속 하원 국방위원장인 마르아그네스 스트라크지머만 의원은 숄츠 총리를 향해 "숄츠는 입술만 오므리지 말고 휘파람 소리를 내라"라며 실질적인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스트라크지머만 의원은 각국의 경제 제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행동을 저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강경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형 무기를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당 소속 안톤 호프라이터 의원 역시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유럽·전세계에서 독일의 체면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정치인은 숄츠 총리가 소속된 사회민주당과 함께 신호등 연립정부(사회민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를 수립한 정당 소속이다.
앞서 독일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에 1억8천600만 유로(약 2천5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지원했다. 독일이 제공한 무기는 대전차 화기인 로켓추진유탄(RPG), 대공로켓, 기관총 탄약 등이었다. 탱크, 헬리콥터, 전투기 등 대형 무기는 공급하지 않았다.
독일 베를린에 주재하는 안드리이 멜니크 우크라이나 대사는 최근 독일군 주력전차 레오파르트 탱크, 마르더 보병전투차량, 코브라 대(對)포병 레이더, 판처하우비처(PzH) 2000 자주포 등 대형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멜니크 대사는 "이런 무기가 있어야 우리는 러시아군의 동부 공격을 막아볼 수 있다. 점령된 남부 지역의 수복에도 나설 수 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숄츠 총리의 소속 정당인 사민당 측은 대형 무기를 지원하려면 먼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공동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가디언은 사민당 내에서 러시아와 외교 관계를 중시하는 세력을 달래기 위해 '관료적 장애물'을 앞세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국제사회를 향해 무기 지원을 재차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를 망설이고 있다며 독일을 헝가리와 함께 콕 찍어 맹비난하기도 했다. "러시아 석유를 계속 사는 유럽 국가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피로 돈을 번다"는 것이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아 전면 금수조치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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